GIZI NO.05

연(緣): 바람을 담은 공간, 관계를 잇는 경험

​

본 프로젝트는 ‘연(緣)’이 지닌 상징적 특성을 바탕으로, 형태적·동적 요소를 통해 바람의 흐름과 움직임을 공간 속에 담아내고자 한다. 연이 바람을 타며 하늘로 나아가듯, 공간은 그 자체로 흐름과 유연함을 품는다.

동양적 정서와 미니멀한 형태·기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전통성과 현대성이 공존하는 새로운 공간 경험을 제안한다.

​

이곳의 각 공간은 단순한 식사나 휴식의 장소를 넘어, 머무는 시간과 방식에 따라 다층적인 커뮤니티 경험을 선사한다. 작업에 집중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고요한 집중의 공간으로, 편하게 식사하며 담소를 나누고 싶은 이들에게는 따뜻한 쉼터로, 소규모 모임을 원하는 이들에게는 아늑한 교류의 장으로 다가간다.

비록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는 다양한 관계와 연결이 자연스럽게 피어난다.

​

‘연(緣)’이라는 주제는 이러한 관계의 흐름에서 비롯되었다. 멀리서 찾아와 준 한 사람과의 만남, 새로운 인연이 이어지는 순간, 그리고 호스트와 게스트가 쌓아가는 관계의 결.
건물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이 공간은 마치 바람을 타고 흘러가는 연처럼, 계속해서 이어지고 머무는 장소가 되기를 바란다.

놀이처럼 가볍고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연결’의 즐거움과 ‘머묾’의 따뜻함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