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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IZI NO.06

H-Villa

37º  31'27.2"N 126º  53'46.8"E

YEAR                    

ADDRESS         

AREA                  

CATEGORY      

TYPE                

TEAM                 

: 2026

: Seoul, Yeongdeungpo-gu 

: 38m2

: Remodeling

: House

: GIZI ASSOCIATES

“집과 사람의 물아일체”

 오래된 작은 빌라, 방 두 개와 다용도실 하나, 거실과 화장실로 구성된 평면은 요즘의 주거 방식과는 조금 다른 결을 지니고 있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거실로 연결되는 동선, 거실과 맞닿은 다용도실. 미닫이문으로 구획된 그 공간은 단순한 보조실이 아니라, 사는 사람의 가족 수와 생활 방식에 맞춰 유연하게 쓰였을 ‘여백’처럼 보였다.

 이 집의 설계를 의뢰받았을 때, 작가님은 특히 미닫이가 달린 다용도실에 매료되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나 역시 왜 오래된 빌라를 ‘고쳐 쓰는’ 선택을 했는지 단번에 이해할 수 있었다.

 작가님과의 인연은 한지에서 시작됐다. 한지라는 소재에 관심이 많았을 무렵 배첩 수업을 찾다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고, 배첩 선생님이자 국가유산수리 기능자이기도 했다. 배첩을 배웠던 경험과 ‘선생님’이라는 사람을 좀 더 알게 돼있었기에, 이 작업을 시작하며 자연스럽게 ‘작가님의 집’을 머릿속에 그릴 수 있었다. 동양적 정취가 은은히 흐르고, 함께 손으로 만들어갈 수 있는 문과 창, 재료의 결이 살아 있는 집. 무엇보다 중요하게 바라보았던 다용도실은, 이 집의 대청마루처럼 쓰일 수 있는 다실로 재해석하기로 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집을 ‘완성’하는 일이 아니라, 주인과 함께 ‘쌓아가는’ 과정에 가까웠다. 한지, 옻칠, 추포, 등 손을 거쳐야만 드러나는 요소들이 공간 곳곳에 자리하며, 이 집이 얼마나 소중한 대상이 될 수 있는지를 더 선명하게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 현장은 유난히 특별했다. 집과 사람이 서로를 닮아가며, 결국 하나의 풍경이 되어가는 과정이었으니까. 특히나 이 공간은 집과 사람, 둘 중 하나라도 빠질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작가님이 하시는 일과 앞으로의 나날이 더욱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길 바란다. 이 집이 그 시간을 조용히 지지하는 가장 든든한 배경이 되어주기를.

수채화 워시 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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